최근에 사람에 대한 기대도 좀 했고, 실망도 좀 했고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난리가 아닐 수 없다.)
그걸 너무 자연스럽게 넘기긴 어려운 시기였다.
그래서
“적어도 내가 뭘 느낀 건지,
왜 이렇게까지 감정이 흔들렸는지
정리라도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노션을 열었다.
그냥 감정만 적어보려던 게
결국엔 내 성향, 관계 습관, 회복 루틴, 연애 패턴까지
거의 나라는 사람의 사용 설명서를 만들게 됐고.
쓰면서 느낀 건 “아, 나 진짜 많이 애썼구나.”
그 말 한 마디였다.

이걸 다 쓴다고 인생이 갑자기 정리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이 흔들릴 때
다시 꺼내볼 수 있는 지점이 생겼다는 게
나한텐 꽤 의미가 있다.
지금 흔들리는 사람이라면,
한번 정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 모르겠다.
그냥... 생각보다 괜찮은 마음들이 거기 있을 수도 있으니까.
이제야, 마음이 한결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