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보다 한 시간 일찍 일어났다. 왜냐면 불 피워야 하니까...ㅋㅋㅋㅋ

아침에 되게 추울 줄 알고 불 피우려 한 건데 생각보다 포근해서 굳이 불 피울 필요는 없었다
그래도 기왕 장작도 샀고 불도 피운 거 1시간은 즐기다 가야지..ㅎㅎ
그러고도 장작이 남아서 혹시몰라병에 걸린 나는 소량의 장작을 챙기게 되는데..
그저께는 방조제 지옥 어제는 논두렁 지옥에 이어 오늘은 백사장 지옥 입성ㅋㅋㅋ


백사장은 발이 푹푹 빠져서 힘이 더 들었으나, 이내 방법을 찾았죠?ㅋㅋ
오늘의 TMI: 바닷가 쪽으로 걸으면 모래가 젖어있어서 마른 모래를 밟는 것보다 발구름이 수월하다 :)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발 주변에 알짱거리는 녀석을 발견!


쪼그마한 집게로 집어봐야 하나도 안 아프다 이 말이야 ㅋㅋㅋㅋ 귀여운 자식
그렇게 걷다 보니 완전 동해안에서 보일법한 바위 소나무가 보여 반가운 마음에 한 컷 찍어줌

길고 길었던 백사장을 탈출하여 산길을 넘어가니 글쎄 버스가 오는 게 아니겠는가
방향만 따져봤을 때는 가려는 쪽이랑 맞아서 도박을 걸어봤는데 완전 성공해부려쓰..


물론 정줄 놓고 있다간 완전 애먼 동네로 갈 뻔했지만, 완전 정확히 원하는 곳에 내렸읍니다
원래는 11시에서 11시 30분쯤에 신포리 도착해서 점심 먹으려 했는데 무려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
흠... 거의 3km 이득 봤나? 후... 이래서 다들 게임에서 핵 쓰는 거지?ㅋㅋㅋㅋㅋ
그런데 아뿔싸,, 원래 가려고 했던 칼국수집이 화요일 휴무라고요? ㅠ
아쉽지만, 여기만 있는 건 아니니까 바로 옆에 있는 칼국수집으로 입자아앙


배 채우고 나니 주변도 눈에 들어오던데 알고 보니 이 동네가 유명한 갯벌이더만

한국이 갯벌로 이름이 좀 있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유네스코 등재까지는 몰랐넹
여튼 갯벌을 지나서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다 보니 뭔가 동해 스멜이 나는 해안을 발견!

얼핏 보면 몽돌해변 같은 느낌이 드는데 돌멩이가 아니라 조개라는 게 다른 점이다
근데 조개들이 썩어서 냄새가 그리 좋지는 않았음... 이게 바로 죽음의 향기..?

꽤 걸어 나오니 재밌게 생긴 조각상도 발견하고 이후로는 진짜 묵묵히 걷는 데 집중했다
한... 2시간을 내리 걸었나? 드디어 목적지인 캠핑장에 도착 ㅠㅠ

겨우 도착했는데 방문객도 없고 사장님도 안 보여서 전화해 보니 손님이 없어서 멀리 나가셨다고....ㅋㅋㅋ....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내가 아니지, 암.
열심히 강냉이 털어서 사장님께 1박 허락을 받아 내고 개운~~하게 샤워도 했다ㅎㅎ
그냥 보내실 수도 있었는데 공짜로 묵게 해 주신 사장님,, 정말 너무너무 감사하나이다ㅠㅠㅠ
사실 이 주변엔 잘 곳도 먹을 곳도 없는 오지라서 여기가 아니면 곤란했다구..
그런데 어찌 된 게 날이 갈수록 시설 좋은 곳에서 묵는 것 같아..?ㅋㅋㅋㅋ
샤워 기분 좋게 마치고 저녁 먹으러 가기 전에 불 피울 준비도 스-윽 끝내 두고😎

밥 먹으려고 좀 걸어 내려가려 했더니 글쎄 1인분은 안 판다고 해서...ㅋㅋㅋ ㅠ
오늘은 전투식량 안 먹나 싶었는데 결국 저녁으로 먹게 되었읍니다 ㅎㅎ
짜장밥 제일 별로일 것 같아 마지막까지 남겨놨는데 지금까지 먹은 거 중에 젤 맛도리였다는 게 함정😂

이 캠핑장, 핼러윈 데코가 잘 되어 있어서 너무 맘에 들었다ㅋㅋㅋㅋ 잭 오 랜턴 화로대 귀여워..


화력이 부족하면 기름을 부어 버리자😃
어려서부터 숙련되어 온 나의 불장난 스킬... 오늘 아주 유감없이 발휘 완료ㅋㅋㅋ
그라하야 완성된 아주아주 알맞은 상태 장작불🔥

불멍 때리면서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몇몇 사람들과 전화도 했다 ㅎㅎ
오늘은 정말 일이 술술 잘 풀리는구만☺️
깡시골엔 버스도 잘 안 다니는데 버스 탔을 때부터 알아봐써!
비록 사장님은 안 계셨지만, 좋은 캠핑장에서 묵었고 역대급 캠프 파이어까지 채고다😆
모든 게 다 맞아떨어지는 오늘, 안주를 아낄 수 없으니 모두 꺼내야지 ㅋㅋㅋ
그래봐야 건망고, 육포, 어포지만, 여기서 먹는 맛은 또 다르니까😊
친구가 그랬다, 대체 누가 너처럼 휴가 내고 백패킹 가냐고ㅋㅋㅋㅋㅋㅋ
확실히 혼자서 배낭 짊어지고 떠나는 여행이 쉽진 않다ㅎㅎ 근데 그러니까 더 재밌는 게 아닐까?
여행은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길을 떠난 매 순간이 완성의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여행은, 삶은 매 순간이 완성일 것이다
아유,, 오늘 과음했더니 갬성 올라오네ㅋㅋㅋㅋ 얼른 디비 자야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GIF 공유하며 마무-으리

오늘 진짜 재밌었다!
내일 또 열심히 달려 보자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