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일
주간보고 작성
출근 이후엔 시장조사에 집중하고 싶어서 출근길에 작성했다.
약간 아쉬웠던 건 차주에 할 일을 금주로 잘못 표기해 놓은 점 정도.
기본 골자는 수요일에 작성하고 금요일 4시쯤에 다듬자.
혹시 깜빡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휴대폰 알림을 설정해 두었음.
시장조사
여기저기 찾아본 내용을 표로 정리했다. 하지만 경쟁사 조사를 진행할수록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 서비스만의 킥(차별성)을 도대체 무엇으로 소구해야 좋을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분명 유용하지만 경쟁사들을 제끼기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업무 진행을 자꾸 늘어지게 만들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생각하지 못한 요인에 의해 돌파구가 만들어졌다. → 브레인스토밍에 이어서..
브레인스토밍 회의
오후에 대표님이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여셨는데 AI 개발진 쪽에서 떠올린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들어보니 현재 직면한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라서 놀라웠다.
책 인스파이어드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는 개발자 쪽에서 주로 나온다고 했는데 이렇게 고증되어 버리네..ㅋㅋ
덕분에 타깃 시장이 완전히 바뀌어 내가 익숙한 사이드로 넘어왔고 이 기회를 살리고 싶었다.
그래서 다음주에 보고 예정인 시장조사를 멈추고 이 아이디어를 디벨롭하는데 집중해도 괜찮을지 대표님께 여쭈었다.
다행스럽게도 괜찮다는 사인이 떨어졌고 문제 정의 단계부터 차근차근 밟기 위해 리서치 준비를 시작했다.
리서치 준비
문제를 현상, 사실, 원인으로 구분 짓고 가장 깊은 원인이(근본적인 문제) 무엇인지 알기 위해 “왜?”라는 질문을 계속 던졌다.
그러다 보니 핵심 문제는 OO일 것이다.라는 가정이 세워졌고 그것을 검증하기 위해 데이터가 필요했다.
하지만 데스크 리서치로 나오는 데이터는 너무 오래되어 활용하기 부적합했기에 내가 직접 만들어 내기로 결심했다.
주도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것에 많은 흥미를 느꼈고 이것저것 만들다 보니 자체적으로 퇴근을 늦게 했다.
7시에 팀장님이 퇴근하시려 하길래 죄송한 말씀이지만, 제가 만든 거 한 번만 컨펌해 주고 가주실 수 있겠냐고 여쭈었다.
그 결과, 세상 어떤 신입이 팀장의(심지어 금요일) 퇴근을 30분이나 늦출 수 있냐는 원망 가득한 아우성을 들었다😋
하지만,, 주말에 연락드리는 것보단 낫지 않습니까? 주말엔 조사를 시작해야 다음 주 초에 기획 개요를 설계할 수….ㅎㅎ
여하튼 그렇게 아무도 남지 않은 텅 빈 사무실에서 뭔가를 뚱땅거리며 만들었고 10시가 조금 안 되어 퇴근했다.
새삼 느끼는 거지만, 일은 재밌게 해야 하는 것 같다.
개선할 점
너무 많은 생각
브레인스토밍 회의 때 대표님과 수석님이 이 아이디어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장/단점을 이야기해 보라고 하셨다.
대표님과 수석님은 젊은 막내에게 참신한 무언가를 기대하신 눈빛이었으나 생각이 너무 많아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때는 다들 너무 좋게만 바라보는 것 같아 최대한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있을지 신중하게 고려하는 중이었다.
대답을 하지 못했을 때 수석님의 눈빛에서 아쉬움이 묻어나는 걸 캐치했고 ‘앗 이게 아니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참신함이 없었어도 내가 느낀 그대로를 이야기하는 게 더 나았을 터였다. 적어도 동의를 표현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분들이 내게 원하는 건 기획 고수의 날카로운 시선보다는 이리저리 튀는 발산형 사고다(아직은).
나는 아직 고수가 아니고 고수인 ‘척’ 하기 위해 너무 깊게 고민을 하는 건 부자연스러움을 자아낸다.
신중한 건 좋지만, 조금 더 힘을 빼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일할 필요가 있겠다.
조급해하지 않기
이것도 브레인스토밍에서 있었던 일이다. 좋은 기회를 놓치면 안 되겠다는 판단이 서자 마음이 급했다.
그래서 시장조사를 멈추고 아이데이션에 집중해도 괜찮냐는 허락을 대표님께 바로 구해버렸다. 팀장님을 건너뛴 채..
물론 이에 관해 이야기하신 것이 없어 팀장님이 어떻게 느끼셨을지는 모르겠다.
생각보다 문제 삼지 않으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실례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급하게 내린 결정과 행동은 이처럼 아쉬운 맛을 남긴다. 가능하다면 숨 한 번 고르고 행동으로 옮기자.
잘한 점
적극적으로 나선 점
사실 적극성은 내 메인 무기 중 하나라서 이날 특별히 잘한 점으로 꼽기엔 부족하다.
그럼에도 아쉬운 행동 이후 자책으로 끝내지 않고 판을 바꾸기 위해 노력이라도 했다는 점은 괜찮지 않았나 싶다.
덕분에 신규 사업을 더욱 몰입해서 기획할 수 있게 되었으니 참 잘했어요 도장은 찍어주자.
다음주 할 일
데이터 핸들링 & 기획 설계
다음 주엔 필드 리서치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이를 기획에 녹여 유저들이 명확하게 가치를 느낄 수 있는 해결책을 만들기를 바란다.
화면 설계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시급한 상황이기도 하여 빠른 화면 설계가 필요하다. 다음 주는 꽤나 정신없이 지나가지 않을까 싶다.
디스크립션 수정&작성
챙길 시간이 있을까 싶긴 한데 할 수 있다면 이번주에 작업한 것들 수정하고 다른 화면에 관한 디스크립션 작성이 필요하다.
여담
팀장님 조언
회의가 끝난 뒤, 바람 쐬러 팀장님과 잠시 밖에 나갔다. 그때 프로덕트를 대할 때 태도에 관한 조언을 들었다.
열정적인 건 좋지만, 프로덕트와 나를 일체화시킬 정도로 전력투구 한다면 실패했을 때 후폭풍이 크다고 하셨다.
그래서 너무 붙어있을 게 아니라 한 걸음 정도는 물러나 있을 필요가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으신 거였다.
이전에 그런 사례가 있었기에 상황이 재현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해주신 조언이라 참 따듯하게 느껴졌다.
맞다. 나는 한 번씩 열정과잉 상태에 빠진다. 그래서 이 조언이 내게 정말 필요한 내용이기도 하다.
팀장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두되 그럼에도 최선을 다할 것 같긴 하다. 만일 실패하더라도 괜찮다.
실패는 피할 수 없고 지금까지 좌절은 숱하게 겪어왔다. 그 과정에서 강해진 나의 회복탄력성을 믿는다.
앞으로도 많이 넘어질 거고 힘들겠지만, 훌훌 털고 일어나면 된다. 그럼에도 마음에 새겨두자. 한 걸음 정도는 떨어져 있기.
샤브샤브
점심에 팀장님과 회사 옆 샤브샤브집에 갔는데 너무너무 맛있었다.. 1인 단돈 9,900원(광고 아님)내가 잘 먹는 편이라고 고기도 추가해 주시고,, 갬동의 쓰나미🌊
둘이서 고기 세 판과 어묵 세 꼬치, 칼국수, 죽까지 클리어했더니 행복은 멀리 있지 않음이 실감됐다.
다음엔 출장으로 함께 못 온 김책임님도 같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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